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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 글루와 "나이지리아 시작으로 아프리카 공략…기존 틀 없어 블록체인 최적화"

■오태림 글루와 대표·아킨 존스 글루와 디렉터 인터뷰

나이지리아, 아프리카서 인구·GDP 가장 많아

열악한 금융 시스템 탓 블록체인 기술 수요 ↑

2021년 발행된 CBDC 사용성 개선 개발 참여

현재 아프리카 3개국 정부와 협업 논의 중





우리에겐 다소 낯설고 먼 나라인 나이지리아. 이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이 있다. 크레딧코인(CTC) 개발사로 알려진 ‘글루와’다. 글루와의 오태림(사진) 대표는 지난 2016년 미국 벤처캐피탈 500글로벌로부터 투자를 받아 실리콘벨리에 진출했다. 오 대표는 이곳에서 만난 아킨 존스 글루와 디렉터와 함께 나이지리아로의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현재 글루와는 나이지리아 정부와 협력 관계를 맺고 나이지리아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e나이라(Naira)' 업그레이드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다.

23일 디센터와 만난 오 대표는 나이지리아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은 이전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와 서비스가 이미 구축된 선진국에서 적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기존 기술과 개념부터 다른 블록체인 기술을 틀에 맞춰 재단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단점만 부각되기 쉽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틀이 없는 곳을 공략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일 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도 가장 크지만 동시에 성인 인구의 36%가 은행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금융 시스템이 열악해 블록체인 기술 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아킨 존스 글루와 디렉터아킨 존스 글루와 디렉터



존스 디렉터도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2억 명이 넘으며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채택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며 “농업·토지관리·항구·대출 등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고 특히 대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통해 신용점수를 혁신하고 거래 추적을 가능케 해 금융 포용성과 투명성을 향상시키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정부 역시 이 같은 이유로 일찍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21년 이미 CBDC를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하다. CBDC 사용량 부진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던 나이지리아 정부에 글루와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글루와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CBDC 개발 공식 파트너로서 e나이라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e나이라에 현지 핀테크 스타트업 엘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운영 중인 블록체인 기반 신용망 서비스 ‘크레달’을 연동하고 공공 블록체인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존스 디렉터는 “나이지리아는 심각한 통화 평가절하를 경험했고 이로 인해 젊은 층이 디지털 통화를 선호하고 있다”며 “3년 전 CBDC 파일럿 프로그램이 출시됐을 때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보다 대출이나 국경 간 송금이 쉬운 CBDC를 만들어 나이지리아 디지털 금융 생태게에서 중요한 도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루와는 CBDC 개발 이후에도 나이지리아 규제당국과의 협업을 이어나간다. 현재 2가지 프로젝트를 이미 논의 중이다. 오 대표는 “아직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 하반기 내로 성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크레딧코인 생태계에 일반 이용자와 개발자를 온보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와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엔 아프리카 대륙 내 다른 국가로 발을 넓힐 계획이다. 아프리카 최강대국 나이지리아에서의 협업 경험이 자연스럽게 주변 국가 진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존스 디렉터는 “현재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가나 정부와 논의를 시작했고 추가로 아프리카 국가 5개국과 예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각국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규제나 정치적 지지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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