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23일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한국 체육계 체질 개선을 위한 싸움에서 큰 지원군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7년 전 중학교 3학년 때 15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안세영은 대표팀 합숙 시절 선배들의 방 청소와 빨래, 라켓 수리 등을 강요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선수들을 더 소중히 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7년간의 분노와 슬픔, 물론 환희도 포함해 모든 것을 토해냈다"며 자신의 부상을 고려하지 않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하고 그동안의 악습을 고발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반응했다. 22일 서울에서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초청 만찬회'를 주최하고 안세영 등 선수들 앞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연습하고 기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낡은 관행을 혁신해 청년 시대의 가치관과 문화, 의지에 맞는 자유롭고 공정한 훈련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대통령의 발언은 안세영의 이야기로 밝혀진 배드민턴 대표팀의 잘못된 악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리에서 귀국한 지 15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안세영은 특별한 코멘트 없이 행사장을 떠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계 전반의 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체육계 관계자는 "선수들의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