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당시 불이 난 지 불과 83초 만에 복도까지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찼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불이 난 지 83초 만에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차올랐다.
경찰은 발화 지점인 810호에 묶었던 투숙객의 신원을 확인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투숙객은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며 1층에 있는 호텔 프런트로 내려가 객실 교체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복도 CCTV에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1분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810호로 해당 투숙객이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 투숙객은 들어간 지 3분 뒤에 객실에서 나와 문을 열어둔 채 나간다.
이후 2~3분 만에 방문 틈으로 연기가 새어 나왔고, 천장을 매우기 시작한 연기는 불과 '83초' 만에 복도를 가득 채웠다. 연기는 오후 7시38분30초 기준 CCTV를 완전히 가릴 정도였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은 전날 진행한 합동 현장감식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