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55)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월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홍 감독이 발표한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토트넘),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파를 비롯해 조현우, 주민규, 정우영(이상 울산HD) 등 그동안 대표팀의 핵심을 담당했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번 명단에서는 새롭게 대표팀에 선발된 얼굴들도 눈에 띈다. 특히 올 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고교생 돌풍을 일으키며 내년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미드필더 양민혁이 최초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지난해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중앙 수비수 이한범도 최초 발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밖에도 측면 수비수 자원인 황문기(강원FC)와 최우진(인천)도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최근 잉글랜드 스완지시티 이적을 확정한 미드필더 엄지성은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 이후 2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다시 선발됐다.
미드필더 이동경(김천상무)과 골키퍼 김준홍(전북현대)은 각각 2023년 9월 유럽 원정 2연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 2023년 10월 친선경기 홈 2연전(튀니지-베트남)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명단에 대해 홍 감독은 “우선 첫 번째 명단에 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그동안 대표팀이 해왔던 안정적인 운영과 약간의 미래지향적인 측면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양민혁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활약을 그동안 보여줬기 때문에 선발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주장 자리는 기존대로 손흥민에게 쭉 맡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홍명보호 1기는 9월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예선 1차전을 치르고, 이후 오만으로 건너가 10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차전을 펼친다.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18개 팀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가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선임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홍명보 감독에게 3차예선 첫 경기 의미는 남다르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결과까지 모두 챙겨야만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의 날선 비판을 잠재울 수 있다.
홍 감독은 16일부터 코칭스태프와 함께 K리그 현장을 돌아다니며 대표팀에 발탁할 만한 선수들을 점검했다. 24일까지도 K리그 경기장을 직접 찾았고, 명단 발표 전날인 25일에도 코치진이 K리그1이 열리는 3개의 경기장을 모두 찾아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예선 경기는 23명으로 최종 명단을 짜지만 대표팀은 부상, 컨디션 난조, 원정 경기 등 변수를 고려해 26명으로 구성됐다. 실제 경기를 치를 23인 엔트리는 경기 전날까지 AFC에 제출한다.
홍명보호 1기는 9월 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돼 첫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A대표팀 9월 소집 선수 명단(총 26명)
GK : 조현우(울산HD FC), 송범근(쇼난벨마레, 일본), 김준홍(전북현대)
DF : 권경원(코르파칸클럽, UAE),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독일), 김영권(울산HD FC), 정승현(알 와슬, UAE), 이한범(미트윌란, 덴마크), 설영우(즈베즈다, 세르비아), 이명재(울산HD FC),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 : 박용우(알아인, UAE), 정우영(울산HD FC), 황인범(즈베즈다, 세르비아), 이재성(마인츠, 독일), 손흥민(토트넘, 잉글랜드), 황희찬(울버햄튼, 잉글랜드), 이동경(김천상무), 정호연(광주FC), 양민혁(강원FC), 엄지성(스완지시티, 잉글랜드),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프랑스)
FW : 주민규(울산HD FC),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