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이용요금이 반년 만에 12만원 가량 오른 2주 465만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곳은 4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의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D산후조리원의 특실 요금(2주 4020만원)이다. 이는 중형차 한 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며 이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가격(2520만원) 역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 H산후조리원 특실 2700만원, A산후조리원 특실 2500만원 순으로 가격 상위 3곳의 산후조리원이 강남구에 모두 집중됐다.
서울 소재 산후조리원 112곳의 2주 평균 이용료는 일반실 465만원, 특실(87곳) 746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사 때와 비교하면 반년 만에 일반실은 12만원, 특실은 41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송파구의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일반실 기준 209만원이었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아닌 곳 중에서는 동대문구의 S산후조리원(250만원)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실 중 가장 저렴한 곳은 양천구 M산후조리원으로 2주 300만원이다.
자치구별 가격 차이는 컸다. 산후조리원이 1개씩 있는 용산구(1300만원)와 성동구(450만원)를 제외하고 일반실 평균 이용료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였다.
강남구에 위치한 산후조리원 16곳의 평균 이용료는 910만원이었다. 다음으로 강서구(518만원), 종로구(470만원), 서초구(46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평균 이용 요금이 가장 저렴한 곳은 금천구(300만원)로, 강남 산후조리원에 비해 610만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후조리원에서 운영하는 체형교정, 등, 하체, 복부, 전신 디톡스 등 다양하게 구성된 마사지는 10회 기준 10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횟수가 늘어날수록, 현금결제 조건이면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에 결국 처음에 계획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산후조리원에서 빼지 않으면 부기가 그대로 살이 된다"는 등의 꾐 역시 산모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이같은 산후조리원 가격 상승에 전문가들은 민간업체들이 주도하는 만큼 정부가 양육 초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공공 산후조리원 등을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