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뉴 X2' 6년만의 풀체인지 컴백…"더 커지고 날렵해졌다" [별별시승]

[BMW 뉴 X2 xDrive20i]

쿠페 실루엣 강조…실내 공간은 넓어져

소형 최초 '아이코닉 글로우' 기본 적용

기어봉 대신할 셀렉터·스포츠 시트 등

고급스러우면서 스포티한 디자인 눈길

T맵 기반 '한국형 내비'로 편의성 강화

서라운드 뷰·후진 어시 등 주차 보조도

BMW 뉴 X2는 2018년 이후 6년 만인 올해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사진 제공=BMW코리아BMW 뉴 X2는 2018년 이후 6년 만인 올해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됐다. 사진 제공=BMW코리아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지난 24일 BMW 뉴 X2를 직접 경험한 뒤에는 이러한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엔트리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공간감과 역동적인 디자인, 다양한 편의기능 등을 고루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로 위에서는 민첩하면서도 힘 있는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매력을 더했다.



뉴 X2를 몰고 서울~파주를 오가며 약 112㎞를 달렸다. 2018년 이후 6년 만인 올해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뉴 X2는 SUV의 실용성에 더해 지붕높이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디자인을 더한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에 해당한다. 특히 2세대 모델인 뉴 X2의 경우 날개 형태의 리어 스포일러를 지붕 위에서 트렁크 위쪽으로 옮겨오면서 날렵한 쿠페 실루엣을 더욱 강조했다.

외관을 보면 소형이라고 믿기 어려운 몸집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실제로 더 뉴 X2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555㎜, 1830㎜, 1590㎜로 이전 세대보다 195㎜, 5㎜, 65㎜씩 증가했다. 축간거리(2690㎜도)도 20㎜ 늘어나 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성인 남성 평균 키인 기자가 뒷좌석에 탑승해 보니 무릎 앞에 주먹 두 개 반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 남았다. 다만 쿠페 디자인 특성상 머리 위로는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였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2열 시트를 접으면 1470ℓ로 늘어나 몸을 눕히기에 충분했다.

뉴 X2 전면부 육각 형태의 BMW 키드니 그릴에는 BMW 프리미엄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기본 적용된다. 사진 제공=BMW코리아뉴 X2 전면부 육각 형태의 BMW 키드니 그릴에는 BMW 프리미엄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기본 적용된다. 사진 제공=BMW코리아



디자인 측면에서도 진화에 성공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차체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육각 형태의 키드니 그릴에 있다.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 자체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소형차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 조명인 ‘아이코닉 글로우’가 기본으로 적용되면서다. 키드니 그릴 테두리를 따라 빛나는 조명은 야간 주행 때 존재감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면과 수직에 가까운 각을 이루는 전면부와 날렵한 디자인의 발광다이오드(LED) 하이라이트와 조화를 이루면서 강한 자신감을 표현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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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내부로 들어서면 다른 동급 차량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우선 운전석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앞좌석 중앙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형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여기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함께 적용해 운전을 할 때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했다. 1세대 X2의 기어봉은 사라지고 기어 셀렉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주행 모드와 차량 볼륨 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패널이 통합된 플로팅 타입의 암레스트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두 가지 색상을 조합한 새로운 스포츠 시트는 스포티한 매력을 부각시켰다.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을 통한 풍부한 음향은 차량 내부를 채우며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했다.

BMW 뉴 X2는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와 컨트롤 패널이 통합된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를 탑재했다. 사진 제공=BMW코리아BMW 뉴 X2는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와 컨트롤 패널이 통합된 플로팅 타입 암레스트를 탑재했다. 사진 제공=BMW코리아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최고 출력 204마력인 뉴 X2는 도심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를 달릴 때에도 힘겨워 하지 않고 치고 나갔다. 코너에서는 민첩하게 빠져나가며 우수한 핸들링 성능을 보여줬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을 땐 계기판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 동시에 ‘매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엔진 소리는 더욱 커지고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차량의 반응 속도는 빨라지면서다. 뉴 X2 운전석에 올라타니 페달을 더 과감하게 밟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했다.

운전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뉴 X2에는 BMW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T맵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최신 교통 상황과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시시각각으로 최적의 경로를 안내했다. 내비게이션 좌측으로는 증강현실(AR) 화면을 띄워 길을 안내해 경로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왔다. 또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와 서라운드 뷰,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차를 쉽게 할 수 있게끔 했다.

가솔린 모델인 뉴 X2 xDrive20i의 가격은 6830만 원이다. 동급 차량에 비해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SAC 특유의 스포티한 매력과 편의성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BMW코리아는 최근 고성능 모델인 뉴 X2 M35i xDrive를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BMW 뉴 X2는 한층 커진 차체, 역동적인 라인으로 완성한 우아한 차체 표면 디자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진 제공=BMW코리아BMW 뉴 X2는 한층 커진 차체, 역동적인 라인으로 완성한 우아한 차체 표면 디자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진 제공=BMW코리아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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