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아직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29일 블름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UBS가 아직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전했다.
왕타오 등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부동산 활동 약화가 당초 예상보다 가계 소비를 포함한 경제 전반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UBS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말부터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계약금 납부 비율 하향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는 속도는 더디고 영향도 제한적이다.
지난달 중국 신축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5%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나 급락했다.
UBS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2026년 중반에야 바닥을 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3%를 기록하며 연간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2분기에는 시장 추정치(5.1%)에 못 미친 4.7%에 그쳤다. 내수 부진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글로벌 IB들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은 중국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4.8%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5.0%에서 4.9%로 조정했다. 씨티그룹 역시 5.0%에서 4.8%로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