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이 구간을 지나던 차량들이 차량 방지턱을 넘는 것처럼 위아래로 흔들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은 사고 발생 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를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주 의원은 영상과 사고 발생 소식을 담은 뉴스를 “11시 13분 즈음 반대 방향 차량들 덜컹거림이 심해서 영상을 촬영하고 (구청) 담당 부서에 점검해보라고 전달했는데 13분 뒤에 이런 일이…무사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렸다. 싱크홀 발생 전부터 징후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주 의원은 당일 오전 10시에 직접 이 구간을 지나면서 평소보다 도로가 움푹 파여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한 시간 뒤 다시 반대편 차도를 지나면서 영상을 촬영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26분께 발생했다. 성산로 편도 4차로 중 3차로에서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차로 위를 달리던 티볼리 승용차가 푹 꺼진 구멍에 빠졌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남성 A(82)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동승자인 여성 B(79)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의식을 되찾았다.
해당 도로 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시는 지난 5월 이 도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결과 지하 공동(땅속 빈 구멍)은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싱크홀 원인으로 지하 시설물 이상 가능성과 장마로 인한 토사 유실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사고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70m 정도 떨어진 홍제천 인근에 빗물 유입 관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