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투신을 시도하는 여성의 가방을 훔친 남성이 시민의 기지로 붙잡혔다.
1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오후 11시 30분경 마포대교에서 발생한 투신 시도 현장에서 한 남성이 피해자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 중인 사람이 있다"는 첫 신고에 이어 "누군가 투신을 시도한 여성의 가방을 들고 도망갔다"는 추가 신고를 접수받았다. 출동 중이던 경찰은 투신 시도자가 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절도범 체포에 나섰다.
경찰은 순찰차 2대와 따릉이를 동원해 용의자를 추격했다. 자전거를 탄 절도범은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질주하다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골목으로 도주했다.
이때 한 배달원이 오토바이로 절도범의 뒤를 쫓아가 앞길을 가로막았고, 덕분에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투신 시도자가 한강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다리 위에 놓인 가방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가방에 돈이 들어있는 줄 알고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남성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또한 체포에 결정적 도움을 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표창장과 보상금을 지급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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