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남권뿐만 아니라 강북권에서도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도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경매시장의 열기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률은 47.3%로, 전월(46.7%)보다 상승했다. 낙찰가율도 95.5%로, 전월(93.7%)보다 올랐다. 경매로 낙찰된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가 감정가의 95%를 넘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 4월 이후 40% 선을 줄곧 유지하고 있으며, 낙찰가율 역시 석 달째 9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온기가 외곽 지역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낙찰가율 상위 10건 가운데 6건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나왔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은빛아파트 전용면적 50㎡는 감정가 4억원에 나왔지만 이보다 3000만 원 이상 비싼 4억 325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07.6%를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롯데캐슬 85㎡는 감정가 9억 4300만 원보다 6800만 원가량 비싼 10억 1150만 원(낙찰률 107.3%)에 거래됐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벽산 85㎡도 6억 200만 원보다 3800만 원 높은 6억 4000만 원(106.3%)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응찰자 수도 11명에 달했다.
서울 이외 다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90.2%를 기록하며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90% 위로 올라섰고, 인천(80.8%)도 낙찰가율이 전달에 이어 80%대를 기록 중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7월부터 서울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서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나오더니 8월부터는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