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3일 “기후 변화에 대응해 농어민이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 사업을 확충하고 재해보험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날 세종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임 기간 추진할 6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홍 사장이 가장 먼저 꼽은 과제는 기후 변화 대응으로, 그는 “국가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 줘야 하며 정부가 귀를 막고 있다면 저희가 공청회, 토론회 등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먹거리의 생산·유통·소비 단계에서 친환경 저탄소 농어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복잡한 농산물 유통 구조를 개선하고 단순화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로 개선할 것”이라며 “지금 유통을 4∼6단계 거치면 마진(중간 이윤)으로 16∼21%를 남기게 되는데, 유통 구조를 2∼3단계로 바꾸지 않으면 생산자가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구체적으로 “권역별(지역별) 직거래 공판장을 개설하고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성화해 온오프라인 직거래를 확대, 산지 농산물의 유통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고 유통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홍 사장은 “기후 변화와 지진, 전쟁 등 식량 무기화 조짐에 대응해 쌀 중심의 식량 작물 생산 체계를 밀·콩·옥수수·보리 등으로 다양화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식량 안보를 강화해 갈 것”이라며 “스마트팜 농산업을 활성화해 계절에 관계 없이 수박과 오이 등 농산물을 공급하는 ‘사계절 농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발굴하고 정부와 협력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돈이 많이 들지만 국가가 중장기 계획을 세워서 5년간 추진하면 대한민국도 80%는 스마트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품 영토 확장을 뒷받침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