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에 해당하는 20·30대 교사 대부분이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해 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수 교사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처우 개선’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3일 인사혁신처 앞에서 처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월급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월급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불만족' 응답이 65.0%(2993명)에 달했다. 이어 불만족이 27.9%(1284명), 그저 그렇다가 6.4%(295명)였다. 매우 불만족하거나 불만족한다를 합하면 92.9%나 된다.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86.0%(3960명)가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한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제시한 보수인상률(5급 이상 2.5%, 6급 이하 3.3%)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단 1.1%(50명)에 불과했다. ‘물가상승률(7.2%)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응답률이 55.7%로 가장 높았고, '10% 이상 인상'(31.5%), '5% 이상 인상'(11.7%) 순으로 나타났다. 한때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던 공무원(혹은 사학)연금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도 93.9% (4324명)가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저연차 교사들의 이탈 예방과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확실한 처우 개선'(53.9%)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교권 문제, 민원 문제 해결 등 교권 보장(37.5%) △불필요한 업무 등 근무여건 개선(5.2%) △복지 사항 개선(1.9%)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8~27일 유·초·중·고교 20~30대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4%포인트다.
교총은 "연금 메리트가 희석되고 고통 '분담'이 아닌 고통 '전담' 차원의 보수 인상이 거듭되면서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삭감 수준인 교원 보수가 10% 이상 인상되도록 교직수당 등 수당을 인상하고, 직무와 책임에 걸맞은 수당 인상과 보상기제 마련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총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저연차(초등교사 9호봉, 비담임 기준) 교사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이들의 월 실수령액은 230만9160원이었다. 올해 최저임금 9860원을 월급여로 환산한 206만740원과 비교하면 약 24만원 차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