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2분기에 갤럭시 S24의 신작 효과 감소에 따른 판매량 위축 속에서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 선두를 지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9.6% 감소한 5380만 대를 생산해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2위인 애플은 전 분기 대비 7.9% 감소한 4410만 대다. 이어 샤오미(4180만 대, 1.7% 증가), 오포(3560만 대, 5.3% 증가), 비보(2590만 대, 20.5% 증가) 등 중국 제조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은 2억 8600만 대로 전 분기보다 3% 가량 감소했다. 1분기 출시된 신제품들의 신작 효과가 줄어들었고 각 제조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각 제조사들이 3분기 생산량을 보수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생산량은 2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2억 9300만 대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 Z 폴드 6의 슬림형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갤럭시 Z 폴드6 슬림은 높은 가격 등으로 전체 생산량 증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슬림 신제품이 삼성전자 폴더블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직전 분기보다 생산량이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5% 가량 증가했다. 중국의 618 쇼핑 축제 등 할인 행사에 대비한 재고 축적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3분기에도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의 영향으로 올해 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8600만 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제조사들은 대체로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글로벌 소비 경제 위축 등에 대응해 재고 관리로 방향을 바꾸는 모습이다. 6위를 기록한 중국의 트랜션의 경우 1분기 과도한 생산에 따른 재고 증가로 2분기에 생산량이 20.8% 감소하기도 했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제 둔화와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재고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시장 침체 상황에서 많은 브랜드가 신중한 생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