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및 스노클링 명소로 알려진 필리핀 팡라오섬의 버진아일랜드에서 관광객으로 인한 환경 훼손이 이어지자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에스타카 스노클링 지점의 무기한 임시 폐쇄 결정을 내렸다. 최근 현지 언론에 공개된 산호초 사진에는 한국인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글자들도 포함돼 있었다.
4일 현지 언론 보홀아일랜드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에드가르도 보이 아케이 팡라오 시장은 “산호초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산호초 및 해양 생물 다양성이 회복돼야 한다"며 임시 폐쇄를 결정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팡라오시는 지자체로서 해당 지역의 다이빙 및 스노클링 활동에 대한 규제·통제 권한을 갖고 있다.
팡라오시가 속한 보홀주의 환경관리국이 조사한 결과, 버진아일랜드 앞 바다에서 일부 산호초는 인위적인 기록으로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산호초에는 ‘SOYUN’, ‘MIN’, ‘KIM' 등 한국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러한 산호초 훼손에 에리코 아리스토텔레스 오멘타도 보홀주지사는 버진아일랜드 앞바다의 다이빙 및 스노클링 장소의 일시적 폐쇄를 권고했다. 다만 실제 한국 관광객이 남긴 것인지, 현지인 또는 여행 가이드가 작성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