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미군을 집단 폭행한 반미 청년 조직 회원 10여 명이 당국 경찰에 붙잡혔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전날 이즈미르 항구 인근에서 미 해병대원 2명을 폭행한 청년 조직원 1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청년들은 소규모 정당인 애국당에 소속된 튀르키예청년연합(TGB)으로, 미국 해군 소속 군인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소속된 단체는 엑스(X·옛 트위터)에 사건 당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와스프에서 내린 군인들의 머리에 자루를 씌웠다”고 밝혔다. USS 와스프는 지중해에서 튀르키예 공격함과 합동 훈련을 실시한 뒤 1일 이즈미르항에 도착했다.
영상을 보면 한 무리의 남성들이 “양키는 집에 가라(Yankee, go home)”고 연신 소리치며 미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머리에 자루를 씌우려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또 다른 미군 추정 남성을 붙잡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엑스를 통해 “우리 군인과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피를 손에 묻힌 미군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해당 영상은 이날 기준 23만5000회 넘게 조회됐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 영상 등을 토대로 경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 측은 피해 군인들은 와스프에 탑승했으며 현재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숀 사벳 미국 국가안보보장회의 대변인은 “당국은 미군에 대한 이번 공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튀르키예 경찰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려 하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