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부동산운용업 진출 준비 본격화…IMM, 캡스톤 지분율 더 끌어올려

상반기 지분 추가 매입해 25.6% 확보

올 대형 M&A 독식 존재감 확실하지만

펀딩 한계 속 새 성장동력 확보 노력


기업 경영권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부동산 운용사 지분을 매집하면서 해당 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가장 큰 토종 PEF라는 지위에 머물지 않고 사업 저변을 더 확대해 새 성장 동력을 추가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의 최대주주인 IMM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캡스톤자산운용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지난해 말 22.9%에서 25.6%로 2.7% 더 끌어올렸다. 업계는 IMM이 현 캡스톤운용 최대주주인 김윤구 대표(54.5%)에 이은 2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 했다고 보고 있다.

캡스톤운용은 펀드 규모가 5조 원에 달하는 등 국내 10위권 내 중대형급 부동산 운용사다. IMM과 본격적으로 협력에 나서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IMM은 회사 고유 자금을 투입해 2021년 캡스톤운용 지분 10%를 처음 사들여 곧바로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흩어져 있던 소액주주 지분을 계속 끌어모아 지분율을 두 배 이상 높였다. 손동한 IMM PE 대표는 이미 2022년부터 캡스톤운용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경영에도 간접 참여해왔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IMM과 캡스톤은 전략적 협력 관계”라면서도 “캡스톤 소액주주들이 여전히 남아 IMM은 지분을 더 늘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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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를 두고 IMM이 자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운용업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으로 이해했다. 앞서 IMM은 올 초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최대주주 지분(약 12%)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IMM은 현 이지스운용의 2~4대 주주가 각각 9%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인수 검토를 중단한 상태다.

한편 IMM PE는 최근 국내 대형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총 2조 700억 원에 국내 1위 폐기물 회사 에코비트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또 몸값이 1조 2000억 원대로 거론되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도 선정된 상태다. 올 들어 조 원 단위 M&A 거래를 독식하면서 초대형 사모펀드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다만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4조~10조 원대 단일 펀드를 바라보는 초대형 운용사와 달리 출자자(LP)가 대부분 국내 기관에 한정돼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 IMM PE는 2022년부터 새 펀드 투자자 모집에 나섰는데 올 연말까지 최대 2조 원의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대형 펀드와는 다소 격차가 있는 규모다.

IMM 관계자는 “국내에서 펀드를 계속 키우려면 사업 영역을 더 넓혀야 한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부동산 운용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경험을 늘린 뒤 향후 직접 부동산 운용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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