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증권회사 60개사의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관련 손실이 커진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선물·증권회사 영업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60개사의 순이익은 1조 7703억 원으로 1분기(2조 5052억 원) 대비 7349억 원(29.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1조 466억 원)보다 7237억 원 늘었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 2211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4억 원(0.1%)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거래 대금 감소로 수탁 수수료가 561억 원 줄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도 15억 원 감소했으나 자산 관리 부문 수수료가 506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자기 매매 손익은 2조 970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799억 원(11.3%) 줄었다. 증시 상승세 둔화로 집합 투자 증권 평가 이익이 축소되는 등 펀드 관련 손익이 8239억 원이나 감소했다. 주식 관련 손익(1465억 원)은 흑자 전환했으나 파생 관련 손익(-7578억 원)은 적자 전환했다.
외환·대출 등 기타 자산 손익은 5616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79억 원(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면서 충당금 적립이 확대된 결과 대출 관련 손익이 8027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02억 원 줄어든 영향이다.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734조 4000억 원으로 3개월 만에 11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채권 보유액이 9조 원, 현금 및 예치금도 3조 2000억 원 등이 늘었다. 부채 총액은 646조 7000억 원으로 10조 2000억 원 상승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로 9조 7000억 원, 발행어음은 2조 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87조 6000억 원으로 1조 5000억 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 금융투자 사업자 등 대형 증권사는 영업 부문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으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에 편중된 사업구조 등으로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선제적인 손실 흡수 능력 확충 및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등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