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관광지를 포함해 다양한 장소로 확대하고 있다. 차량 이용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물품 배송이 이뤄지게 되면서 주민 및 관광객의 편의 개선이 기대된다.
울산시 울주군은 삼남읍 교동리에서 5일 시연회를 열고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K-드론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작천정 배송 거점과 별빛야영장에서 진행된 시연회에는 이순걸 울주군수가 참석해 시설과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물품 배달 및 수령 등 전체 운송 과정을 확인했다. 작천정 배송 거점에 주문 받은 물품이 도착하자 직원들이 파손되지 않게 포장한 뒤 드론에 옮겨 실었다. 드론은 5분 만에 별빛야영장에 도착해 그물이 설치된 배달점으로 물품을 투하했다.
작천정 배송 거점에서는 드론 2대가 번갈아서 배송에 투입된다. 드론은 최대 고도 120m에서 초속 8m로 비행해 물품을 배송한다. 1회 왕복에 10㎞ 거리를 비행할 수 있고 교통 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신속하고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다.
울주군은 드론 배송서비스를 오는 11월 29일까지 운영한다. 이용 시간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일몰 때까지며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운영이 중단된다. 물품을 보내는 배송 거점은 작천정,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진하공영주차장 등 3곳이다. 물품을 받는 배달점은 별빛야영장, 진하해수욕장 등을 시작으로 총 15곳이 순차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거점별로 작천정 149개, 복합웰컴센터 47개, 진하공영주차장 72개 품목 등이 배송 대상에 포함된다. 1회에 무게 3㎏까지 배송할 수 있고, 배송료는 3000원이다. 물품 부피는 우체국 택배박스 4호(410×310×280㎜)까지 허용된다.
배송 이용은 'K드론배송' 앱을 내려받아 배달받을 장소를 선택하고,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주문하면 된다. 배송 시간은 3∼10분 가량으로 배송 지점마다 다르다.
군은 이번 운영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보완해 배송 물품 무게 증가 및 품목 다양화, 배송 지역 추가 등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부터는 제주도 남쪽에 있는 국토 최남단의 마라도와 가파도에서도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작됐다. 배달 물품은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드론 배송센터를 출발해 4㎞ 떨어진 가파도에 5~7분, 10㎞ 거리의 마라도에는 10~15분 정도에 도착 가능하다. 식품 뿐만 아니라 생활 필수품도 가파도는 무게 15㎏, 마라도는 3㎏ 이내까지 배송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