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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숙박시설 투자, ‘운영사의 역량’이 핵심




최근 생활숙박시설(이하 ‘생숙’)의 주거 목적 사용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와 규제 완화 요구가 이슈로 떠올랐다. 일부 분양대행사와 시행사들은 비주거 투자 상품인 생숙을 주택 용도로 홍보하며 대량 판매를 시도했고,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2021년 9월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주거 용도 사용에 대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생숙 상품에 대한 기피로 이어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생숙을 처음부터 주거 목적이 아닌 숙박시설로 바라본다면, 이는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평가될 수 있는데, 투자에 앞서 숙박업 운영에 적합한 상품의 위치와 더불어 수익률 및 부동산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운영사의 역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숙의 수익률은 위탁운영사의 운영 방식과 체계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수익률 증가뿐 아니라 숙박업소로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운영, 투명성, 마케팅, 호텔 및 숙박시설 운영 경험 등 전문 역량을 갖춘 운영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호텔 업계에 비해 이러한 역량을 갖춘 '메이저 플레이어'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생숙 업계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가는 운영사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코리빙 브랜드 ‘홈즈스튜디오’를 선보인 홈즈컴퍼니(대표 이태현)는 최근 단기 숙박과 장기 코리빙이 모두 가능한 ‘홈즈스테이’를 런칭하여 수원, 지밸리 가산, 명동 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도심 레지던스형 호텔 브랜드 ‘어반스테이’를 운영하는 핸디즈(대표 정승호)는 최근 고급 레지던스 브랜드 ‘르 컬렉티브 패러그라프 해운대점’을 오픈하여 브랜드 다각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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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생숙 운영을 넘어 호텔급 서비스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브랜드와 투자 상품의 가치를 높인 사례도 있다. 인천 ‘더위크앤 리조트’를 운영하는 숙박 전문 기업, 주식회사 트리니티디앤씨(대표 이현지)가 운영 중인 여의도에 위치한 ‘더 코노셔 레지던스 호텔’이 대표적인 예다.



주식회사 트리니티디앤씨는 ‘더 코노셔 레지던스 호텔’의 설계와 기획 단계부터 호텔 공간 디자인, 객실 인테리어 컨설팅에 적극 참여하여 호텔다운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모든 객실은 기본적인 세탁, 취사시설은 물론이고 스타일러까지 갖추고 있으며, 호텔 내 피트니스 센터와 루프탑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운영 중이다. 특히 지하 1층에 위치한 '살롱 드 여의도'는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한 프라이빗 미팅 공간과 다양한 행사 대관 장소로 활용 중인데,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이벤트와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더 코노셔 레지던스 호텔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부터 여의도 인근 전문직, 해외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유입시키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단순 수익률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생활숙박시설의 위탁운영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위탁업체의 역량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았다.”며 “무조건적으로 생숙 상품을 기피할 것이 아니라 투자 전 운영사의 역량을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안정적인 수익성과 매각 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으며,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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