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들이 2학기 개강을 맞은 가운데, 지난 8월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관리비가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라 체감 월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원룸에 살려면 월세와 관리비를 합쳐 월 68만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평균 월세는 60만원, 관리비는 7만9000원이었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월세는 1000원(0.2%), 평균 관리비는 8000원(11%)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동국대 인근 투룸에서 자취했던 문모(25)씨는 “작년에 3만원이었던 관리비가 올해 5만원으로 올랐다"며 “전기세·수도세 등은 별도라서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월세가 가장 많이 상승한 대학가는 성균관대 인근이다. 지난해 8월 53만원이었던 월세가 1년 새 62만원으로 17% 뛰었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외대 인근 지역의 평균 월세가 61만원에서 65만원으로 6.6% 상승했으며, 한양대 인근은 53만원에서 56만원으로 5.7% 올랐다. 고려대 인근은 55만원에서 57만원으로 3.6%, 경희대 인근은 62만원에서 64만원으로 3.2% 상승했다.
평균 관리비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이화여대 인근 지역으로, 작년 8월 10만원에서 올해 8월 14만9000원으로 1년 새 49% 뛰었다. 이어 한양대 인근의 평균 관리비가 5만원에서 7만1000원으로 42% 상승했고, 서강대 인근은 4만원에서 4만9000원으로 22.5% 올랐다.
월세 자체가 가장 비싼 곳은 이화여대 인근으로, 평균 월세가 74만원에 달했다. 뒤이어 연세대 인근 67만원, 한국외대 인근 65만원, 경희대 인근 64만원, 성균관대 인근 62만원, 고려대 인근 57만원, 서강대·한양대 인근 56만원, 중앙대 인근 51만원, 서울대 인근 48만원 순이었다.
다방 관계자는 "평균 월세는 보합세를 보였지만 평균 관리비는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 세입자들의 체감 월세는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