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 7억 26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가상자산 관련주의 가격도 하락했다. 다만 최근 미국 고용지표의 약세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 책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발간한 ‘가상자산 펀드 흐름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주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서 7억 26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가상자산 상품에서 9억 4200만 달러가 빠져나간 이후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BTC) 관련 상품에서 6억 4300만 달러, 이더리움(ETH) 상품에서 9800만 달러가 유출됐다.
가상자산 관련 주식도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147달러로 연초 대비 14%가량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일 공개된 지난달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14만 2000명)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시장에선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져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리나 엘딥 21셰어즈 애널리스트는 “미국 고용지표의 약세는 BTC와 같은 위험자산에 ‘진실의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터필 책임자는 “지난주 이후부터 일일 유출량이 둔화했다”며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연준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까지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