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정은 "核무기 기하급수 확대…흔들림 없이 관철"

■北 9·9절 첫 별도연설

"핵, 임의 시각에 옳게 사용 태세"

수해 복구·지방 발전 등 內治 강조

"민심 수습, 정책 성과 달성 채찍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경절인 9·9절을 맞아 당과 정부의 지도 간부들을 축하하고 국가사업 방향과 관련한 중요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경절인 9·9절을 맞아 당과 정부의 지도 간부들을 축하하고 국가사업 방향과 관련한 중요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는 핵무기 수(數)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 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당정 지도 간부들을 소집해 ‘위대한 우리 국가의 륭성 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는 제목으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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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 같은 지휘 통제 체계 안에서 운용된다”며 "국가의 안전권을 보장하는 데 (핵 역량을)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 움직임을 두고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은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진단한 뒤 “이러한 현실적 위협들은 더 다양한 위협들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수해 복구와 지방 발전 정책 같은 내치(內治) 분야 성과 달성도 주문했다. 북한은 올 7월 말 압록강 하류 수해로 복구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역점 사업으로 매년 20개군씩 지방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주민 생활 수준을 높이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지방 발전 정책은 “무조건적이고도 완벽하게 실행해야 한다”며 향후 수해 복구 사업에 대해서도 “제 기일에 질적으로 끝내 자연과의 투쟁도 승리적으로 종결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이 9·9절에 중앙보고대회나 부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로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고 각종 경축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연설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해 상황을 의식해 국가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올해 성과 독려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라며 “수해로 올해 성과에 대한 조바심이 저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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