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는 핵무기 수(數)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데 대한 핵무력 건설 정책을 ‘드팀 없이(흔들림 없이)’ 관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당정 지도 간부들을 소집해 ‘위대한 우리 국가의 륭성 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는 제목으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의 핵전투 무력은 철통 같은 지휘 통제 체계 안에서 운용된다”며 "국가의 안전권을 보장하는 데 (핵 역량을) 임의의 시각에 옳게 사용할 수 있는 태세가 더 철저하게 완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 움직임을 두고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 블록 체계의 무분별한 확장 책동은 중대한 위협으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고 진단한 뒤 “이러한 현실적 위협들은 더 다양한 위협들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수해 복구와 지방 발전 정책 같은 내치(內治) 분야 성과 달성도 주문했다. 북한은 올 7월 말 압록강 하류 수해로 복구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역점 사업으로 매년 20개군씩 지방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주민 생활 수준을 높이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지방 발전 정책은 “무조건적이고도 완벽하게 실행해야 한다”며 향후 수해 복구 사업에 대해서도 “제 기일에 질적으로 끝내 자연과의 투쟁도 승리적으로 종결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이 9·9절에 중앙보고대회나 부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로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고 각종 경축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연설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해 상황을 의식해 국가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올해 성과 독려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라며 “수해로 올해 성과에 대한 조바심이 저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