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우아한형제들, 배민클럽 공식 오픈…점주들 부담 커지나

월 3990원에 무제한 무료배달

입점업체 수수료 부담 늘어나

‘배민 보이콧’ 움직임 커질 듯

“메뉴가격 올라 소비자도 피해”

서울시내에서 한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서울시내에서 한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배달의민족이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11일 공식 오픈했다. 소비자는 유료 회원이 되면 무제한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서비스 비용이 증가해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유료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을 정식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여러 집 묶음 배달)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이 핵심이다. 각종 음식점 브랜드 할인과 배민이 운영하는 커머스 ‘B마트’ 쿠폰도 제공한다. 배민클럽 구독비는 매월 3990원이지만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월 199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추가로 모든 구독 고객에게 1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민클럽 가입은 혜택이 많다. 한 달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프로모션 월 회비 1990원 이상으로 많은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고은 우아한형제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일상에 꼭 필요한 멤버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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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배민 플랫폼의 또 다른 고객축인 음식점주 입장에서 이번 배민클럽 론칭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배민클럽 오픈으로 소비자 수요가 무료 배달로 몰리면 음식점주는 부담이 낮은 정액제(월 8만원)에서 정률제(건당 매출의 6.8~9.8%)로 사실상 필수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정액제 요금만 이용하던 프랜차이즈 점주는 이제 ‘건당 수수료’와 ‘배달비’라는 이중 부담을 지게 된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점주들을 중심으로 배민클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함께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민 등 플랫폼사업자들에 대해 수수료 인상이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최대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을 통해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상황이라 배민도 멤버십 비용을 낮게 시작했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월이용료를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비용 부담 탓에 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올리게 될 개연성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수익성을 위해 소비자 역시 부담을 더 져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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