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회 운행하던 열차가 하루 40회 이상의 고속 열차가 도심을 통과함으로서 도시 발전에 장애 요인이 작용될 수 밖에 없었던 경전선. 이 철길에 대한 문제의 본질은 누가 뭐래도 도심 발전 저해다. 전임 시장도, 당시 국회의원도 망각한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문제의 심각성을 알린 민선8기 전남 순천시.
지난해 2월 16일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에 한편의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당시 도심 관통 경전선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대통령실, 국토교통부, 여야 국회의원을 직접 만나 건의하는 등 신발 밑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뛰어다녔다. 그 결과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심을 우회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공약했고,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을 위해 순천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부터 “경전선 도심 통과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적극 해결을 약속 받았다. 장관은 물론 대통령이 직접 경전선 도심 우회라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기까지 노관규 시장은 정책결정자로서 빠른 판단과 추진력을 보이며 경전선 문제 해결의 한 고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이 경전선 문제를 놓고 순천 지역사회에서 문제의 본질을 망각한 볼썽사나운 정치적 행위가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순천시가 제안한 성산역 우회 방안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천시가 우회 노선을 검토하는 데 1년 6개월을 허비했고, 추가로 1년 6개월 이상의 지연이 예상된다”며 “타당성 재조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이 장기적으로 표류하거나 무산될 위험이 크다”고 우회적으로 노관규 순천시장을 비판했다.
이 같은 김문수 의원의 보도자료에 대해 순천시와 일부 순천시민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 9일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 송정에서 순천을 연결하는 121.5㎞ 구간을 전철화하고 선로를 개량하는 사업으로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전선 전철화 사업 중 5공구(벌교~순천, 19㎞) 중 일부 구간이 순천 도심 상부를 지상 관통해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순천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성산역 접속 안 등 3가지 해소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이미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부터 1년 간의 기술 검토를 시행, 도심 구간 지하화 안과 성산역 접속 안으로 노선안을 압축했다. 도심 지하화 안은 이사천과 동천을 횡단하는 문제, 성산역 접속 안의 경우 동천하구 습지 보호구역 통과와 역사 신설 등 제약조건이 있다. 이에 순천시는 이번 실시설계를 통해 해소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하화 안과 성산역 접속 안 등 2개 안에 대해 기본설계 추진해 사업비를 확정 짓고 내년 상반기 지역사회 및 기재부와 협의해 노선 결정할 계획을 세웠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는 순천시가 제안한 방안을 기술검토해 성산역접속안과 지하화안으로 노선안을 압축해 기본설계를 추진하고 있고 현재 예산 추계를 고심하고 있다”며 “경전선 문제는 다른 정책적인 변화없이 정상적으로 잘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