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 반발하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에 대해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경제와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MBK는 18일 ‘MBK 파트너스에서 말씀 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MBK가 최대주주와 함께 시장을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함”이라며 “적대적인 행위, 경영권 탈취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장형진 고문을 동일인으로 하는 영풍그룹 기업집단 계열사이고, 영풍 및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라는 것이다. MBK는 “직원고용도 당연히 종전과 같이 유지됨은 물론,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고용창출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시에서 지적한 중국 자본 논란에 대해서도 MBK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국내 사모펀드’이며, 중국계 펀드가 아니다”라며 “MBK 파트너스 펀드에 출자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은 국내 및 세계 유수의 연기금들과 금융기관들로서,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BK는 또 “국내 투자활동은 국내 투자 운용역들에 의해 관리되며, 펀드에 투자한 LP들은 투자에 관여하거나 투자대상 기업의 재산이나 기술에 접근이 가능하지 않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MBK는 “기업 인수 후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장기 투자전략을 기반으로 인수기업의 가치를 제고한다”면서 창원에 소재한 DN솔루션(구 두산공작기계) 사례를 들었다. MBK는 DN솔루션을 2016년에 인수해, 2022년 경남의 또다른 수출기업인 DN오토모티브(구 동아타이어)에 매각했다. MBK가 운용한 6년 간 DN솔루션은 공작기계 분야 글로벌 6위에서 글로벌 톱3에 오를 만큼 성장했다. 기업의 성장으로 고용인력이 확대됐음은 물론, 그 어느 기업보다 창원시에 대한 기여도도 높았다.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강화 후에는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해외투자는 지양하고 고려아연 본업의 경쟁력과 수익성 있는 신사업 경쟁력이 강화되도록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이 ‘울산 기업’으로서, 그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대주주인 영풍과 장씨 일가가 소모적인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고려아연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업 경영 전문가이자, 투자 전문가인 MBK에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일임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