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日 뷰티·패션기업 등과 협업…현지 61조 '디지털 전환' 시장 공략 [스타트업 스트리트]

■열도 공략 속도내는 K스타트업

IT 인프라 뒤처진 日서 기회 모색

현지 커머스 숏폼 영상 구현하고

리뷰·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강화

샵라이브·피처링 등 잇달아 진출


한국 스타트업들이 일본 커머스 시장을 잇따라 공략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협력하며 유통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함께 진행하는 모습이다. 최근 주류 문화로 확산된 신(新)한류의 영향력 확대도 이들의 일본 진출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 전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인 샵라이브는 지난달 말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인 코세(브랜드 질스튜어트뷰티), 패션 기업 월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한국, 미국 등 세계 100여개 기업과 라이브 커머스 협업을 진행하며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본 유통 업계와 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월드와 코세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맞춤형 숏폼 영상이 구동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샵라이브는 이들 두 기업 외에 일본 완구 제조 대기업이나 e커머스 플랫폼과도 사업화검증(PoC) 단계에 있다.



일본에서 리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를 하려는 국내 스타트업의 시도 또한 잇따르고 있다. 스토어링크는 리뷰 데이터 관리 서비스로 일본에 진출했다. 이 솔루션은 마켓플레이스 후기 데이터 분석 등 온라인 마케팅을 도와 고객사의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리뷰 데이터 관리 솔루션을 활용 중인 광고주 구매 전환율은 최대 30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피처링도 다음달 일본 버전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종합광고대행사인 플래그와 손 잡고 현지 사정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 이 서비스는 고객사가 제품이나 브랜드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피처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회수 급증과 같은 현상을 포착하고 영향력이 높은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데이터 분석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 온라인 커머스는 물론 오프라인 유통가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국내 스타트업도 눈에 띈다. 딥핑소스는 현지 정보기술(IT) 기업인 에이아이엑스(aix)와의 협력을 통해 일본 패션 매장이나 마트 등 점포 운영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딥핑소스의 핵심 경쟁력은 고객 행동과 매장 상황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매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 밖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 6월 일본 최대 중고거래 업체 메루카리와 단독 파트너십을 맺었다. 번개장터 어플리케이션으로 메루카리의 일본 중고물품을, 메루카리 앱에선 번개장터의 한국 중고물품을 구입하고 배송도 받게 된 것이다. 메루카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이 넘으며 중고 명품부터 브랜드 의류, 장신구, 시계, 패션잡화 등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일본의 디지털 전환은 전 산업을 걸쳐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력이 빠른 국내 스타트업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싱크탱크인 후지키메라총연은 일본 디지털 전환 관련 시장 규모가 2030년 기준 6조5195억엔(약 61조 원)으로 2021년 대비 2.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일본 기업은 IT 인재 부족, 시스템 노후화 등 문제로 인해 앞으로도 한국 스타트업과 협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국내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일본 사회가 인구 감소, 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을 대체할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에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현지 유통 업계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돕는 국내 스타트업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