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과 제주에 자생하는 뚜껑덩굴에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숨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뚜껑덩굴 추출물이 미생물이 생물막을 형성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생물막은 미생물을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고분자 복합체로, 병원성 미생물이 생물막을 형성하면 항생제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낙동강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뚜껑덩굴 추출물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생물막 형성을 90% 이상 억제했고 균 성장률은 50% 정도 감소시켰다. 생물막 형성을 막는 물질은 ‘케르세틴(Quercetin)’으로 확인됐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시작한 ‘담수생물 소재 상용화를 위한 활용 기술 고도화 연구’ 일환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으며 7월 연구 결과를 특허로 출원했다.
뚜껑덩굴은 중부지방 이남에 자생하는 제비꽃목 박과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강가나 연못가에서 볼 수 있다. 열매를 ‘합자초’라고 부르는데 한방에서는 빈혈을 완화하거나 해독·해열을 위한 약초로 사용한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담수식물의 생리 활성을 깊이 있게 분석해 항생제 내성 완화 등의 응용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발견은 우리가 직면한 보건 문제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