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민의식' 선도국가인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로블록스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 실행하겠습니다.”
타미 바우믹 로블록스 시민의식 및 파트너십 부사장은 최근 서울 중구의 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내년 커리큘럼을 시험하고 보완해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에서 먼저 시행한 뒤 전세계로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우믹 부사장은 전세계에서 매일 7950만 명이 즐기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용자들이 가져야 할 소양과 행동 양식인 디지털 시민의식을 전파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바우믹 부사장이 밝힌 커리큘럼의 근간은 최근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와 협업을 통해 발간한 세대별 디지털 시민의식 확산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가이드북에는 디지털 경험을 학부모·교사와 함께 점검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등 안전한 디지털 활동을 위한 방침이 담겼다. 그는 “2년여 간 투자를 통해 가이드북을 발간했다”며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추가로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블록스에서 디자인과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익히는 모듈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블록스는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전 세계 플랫폼 기업·관련 단체와 협업하고 있다. 바우믹 부사장은 구글, 애플,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틱톡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회원사로 둔 가족온라인안전협회 의장으로서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테크기업 연합체인 ‘테크 코얼리션’에서도 주요 플랫폼 기업과 아동 성범죄 및 착취 관련 정보 및 문제를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한국 기업과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로블록스는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디지털 시민의식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는 160만 명이 참여했다. 바우믹 부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시민의식을 선도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로블록스와 같은 미션을 가진 조직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 플랫폼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수사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법 집행 팀이 수사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답변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