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독침이 꼬리가 아닌 집게에 있는 ‘전갈붙이’ 신종 3종(種)이 충남 해안가와 강원·충북 지역 산속에서 발견됐다.
20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연관은 2022년 4월에서 10월 사이 충남 서산 간월도 바닷가, 소백산과 태백산맥이 있는 방태산에서 각각 새로운 종의 전갈붙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갈붙이는 다리 4쌍을 가진 절지동물로 거미강 앉은뱅이목 무척추동물이다. 전체 형태는 전갈과 비슷하지만, 독침이 달린 꼬리가 없어 ‘가짜 전갈’로 불린다. 전갈과 달리 꼬리가 아닌 집게에 독침을 지닌 게 특징이다. 이 독침에서 독을 뿜는다. 주로 해충을 잡아먹어 이로운 동물로 알려져있다.
세계적으로 4000종 이상의 전갈붙이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몸 크기가 5㎜ 이하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전갈붙이는 보통 사막과 같이 건조한 지역에 서식하지만 이번에 국내 바닷가와 산속에서 새로운 종이 이 발견되면서 습한 곳에서도 서식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전갈붙이 학명은 ‘해안광택전갈붙이’, ‘소백긴팔전갈붙이’, ‘태백긴팔전갈붙이’ 등이다. 해안광택전갈붙이는 2022년 7월 서산시 간월도 바닷가에서 처음 발견됐다. 주로 사막에 서식하는 올피대과(Family Olpiidae)에 속하는 종으로 올피대과 전갈붙이류가 한국에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몸 크기는 2㎜ 내외로 집게에 적으니 수의 이빨이 나 있으며 집게다리 넓적마디가 다른 종보다 길게 발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백긴팔전갈붙이와 태백긴팔전갈붙이는 소백산과 방태산 낙엽 더미에서 2002년 4월과 10월 처음 발견됐다. 파라로노쿠스속(Genus Pararoncus)에 포함된 이들 종은 같은 속 종보다 긴 집게다리를 지니고 있으며 주로 동굴에 서식하는 긴팔어리전갈과(Family Syarinidae)에 속한다. 소백긴팔전갈붙이는 몸 크기 4㎜ 내외로 네 개의 눈을 갖고 있으며 대백긴팔전갈붙이보다 큰 키와 긴 다리를 갖고 있다. 태백긴갈전갈붙이는 몸 크기가 3㎜ 정도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은 올해 4월과 7월에 관련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면서 학계에서 신종으로 공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매년 갱신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신종 전갈붙이 3종을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신종 발견으로 국내에 서식이 확인된 전갈붙이류는 26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