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계정을 차단하라는 브라질 대법원의 명령을 거부하며 갈등을 빚어온 X(옛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명령을 준수하겠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X는 브라질에서 법적 대리인을 선임하고 특정 계정을 차단하라는 사법 당국의 명령을 따르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부터 차단됐던 현지 서비스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알렉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브라질 내 가짜 뉴스가 사회 갈등을 부추긴다며 X에 일부 계정 차단과 게시물 삭제를 명령했다. 하지만 X 측은 ‘언론 자유 탄압’이라며 이를 거부했고 사법 당국의 벌금을 회피하기 위해 현지 법률 대리인을 해고하고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반발했다. 이에 브라질 대법원은 X가 해외 기업이 브라질에서 사업을 하려면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며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X와 소유주가 같은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계좌도 동결했다. 또 명령 불이행을 이유로 X에 접속 차단 명령을 내린 후 우회 접속을 허용했다며 하루 500만 헤알(약1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약 3주간 이어진 양측의 대립은 X가 법원 명령을 따르겠다고 백기투항하는 것으로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브라질 법원의 압박이 점차 수위를 더해가는 데다 서비스 차단으로 브라질 이용자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브라질은 X의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 중 하나로 꼽히며 브라질 이용자는 약 200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X 차단 이후 브라질 사람들이 블루스카이와 메타의 스레드 등 X의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