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폭염이 끝나고 찾아온 짧은 가을. 클래식 팬들의 덩달아 들썩이게 할 클래식 종합 선물 보따리가 열린다.
22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클래식 거장들의 공연이 이달 말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다. 먼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가 된 안토니오 파파노 경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첫 아시아 투어로 내한 공연을 연다. 최고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유자 왕과의 협연으로 진행된다. 내달 1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는 폴란드 작곡가 카롤 시마노프스키와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곡으로 두 작곡가의 관계성을 표현한다. 3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서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과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을 연주한다. 4일과 5일 각각 남한산성아트홀,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와 말러의 곡으로 관객들에게 장엄함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선물한다.
마포문화재단은 이달 24~25일 진행되는 ‘보헤미아의 숲에서’ 시리즈로 평소 국내 공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24일 공연에서는 체코의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의 작품으로 짙은 보헤미안의 정서를 담은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으로 관객을 이끈다. 이어 다음 날 연주되는 보후슬라프 마르티누의 작품은 재즈풍의 분위기로 신나고 유쾌한 정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조합 선물 보따리에 빠질 수 없는 게 오페라 공연이다. 예술의전당은 내달 5일 정명훈 지휘자와 라페니체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선보인다. 대규모 오페라 공연 역시 한국을 찾는다. 내달 12~19일에는 2000년 역사의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오페라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문화재단dms 내달 19~20일 오페라 ‘카르멘’이 공연을 연다. 한강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진행되는 이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이달 초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 ‘노 커튼 콜’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 이어 11월 21~24일에는 오페라 ‘라보엠’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