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와 휴스틸, 한국금거래소 등 고려아연(010130) 고객사 80여 곳이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과 연, 반도체 황산 등 국가 기간산업 핵심 소재의 품질 저하 및 해외 기술 유출 가능성 때문이다.
2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고려아연 국내외 80여 개의 고객사들은 ‘고려아연 품질 유지 요청서’를 발표했다. 고려아연의 주요 생산 제품인 아연, 연, 귀금속, 반도체 황산 등 제품 품질 연속성이 저해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외 일부 고객사의 경우 사모펀드에 의해 향후 고려아연이 매각될 경우 국내 최고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의 주요 제품들은 국가 기간 산업 여러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아연제품은 연간 65만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외 철강재 보호피막용으로 자동차강판, 강관, 철선·철구조물 등 소재에 도금용으로 사용된다. 연은 연간 45만 톤을 생산, 국내외 자동차 배터리와 전선케이불 산업에 널리 쓰인다. 은의 경우 연간 2000톤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외 태양광 산업을 포함한 전기·전자·귀금속 산업에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 황산의 생산량은 연간 25만 톤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하지만 MBK가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2차전지나 반도체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중국 밸류체인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고객사들은 우려했다. 또한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내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역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