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수장이 7개월 만에 만나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을 열고 이같이 협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열린 뒤로 약 7개월 만이다.
오는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개최된 회담에서 3국 외교장관은 지도자가 바뀌어도 한미일 협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내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사무국 설립 발표를 하도록 힘쓰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일본이 정치적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변화와 관계없이 3국 협의 체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 나라의 공조 체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치적 용기 덕분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 역시 “이번 회의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3국 장관은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 공개, 북러 불법 군사협력 등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질서 안정에 대한 협력도 이어간다. 조 장관은 미국 방문 기간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외교장관, 국제기구 대표 등과 20여 차례에 걸친 양자·소다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