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이색적 풍경·특색있는 맛…色다른 日 만나다

■다가오는 징검다리 연휴 '日 소도시' 여행상품 인기

9월말~10월초 예약률 日 20%로 1위

도쿄·오사카 등 많이 가본 도시 대신

다카마쓰·마쓰야마 등 안가본 곳 찾아

현지 미식코스·단풍 기획전 수요 활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진 일본 마쓰야마의 간이역 시모나다역으로 해변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제공=교원투어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알려진 일본 마쓰야마의 간이역 시모나다역으로 해변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제공=교원투어




# 30대 직장인 A 씨는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자 10월 2일에 연차를 내고 일본 여행을 갈 계획이다. A 씨는 이미 일본 오사카·교토·도쿄·후쿠오카 등을 한번씩 다녀왔다. 3박 4일가량 여유롭게 여행하기에는 일본만 한 곳이 없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에는 소도시로 가고 싶어 살펴보다가 다카마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10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지로 일본이 떠오르고 있다.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큰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나기에 일본이 가장 적합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특히 대도시 외에 소도시까지 여행 상품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일본 여행을 부추기고 있다. 여행사들은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중이다.

일본 마쓰야마 도고온천. 사진 제공=교원투어일본 마쓰야마 도고온천. 사진 제공=교원투어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노랑풍선·교원투어 등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일본 여행 예약률이 가장 높았다. 모두투어는 베트남과 함께 일본이 20%로 예약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19%), 미주·남태평양(10%), 유럽(9%) 순이었다.

노랑풍선 역시 전체 예약의 20%를 일본이 차지했다. 교원투어는 일본이 전체 예약의 15.2%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손꼽혔다. 일본에 이은 인기 여행지 순위는 베트남, 중국

태국, 서유럽 순으로 모두투어와 유사했다.

일본 아오모리에서 붉게 물든 단풍이 호수에 반사되고 있다. 사진 제공=교원투어일본 아오모리에서 붉게 물든 단풍이 호수에 반사되고 있다. 사진 제공=교원투어



여행 업계에서는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가까운 비행 거리와 낮은 환율, 가성비 등을 손꼽았다. 추석 연휴와 달리 10월 연휴에는 연차를 쓸 수 있는 직장인 여행객이 주로 많이 떠나는데 이들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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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일본 여행을 여러 차례 소위 ‘N차’ 다녀오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소도시까지 여행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일본 소도시 노선을 확대하면서 하늘길이 넓어진 점도 이 같은 수요를 뒷받침해준다. LCC들이 취항하는 일본 소도시는 구마모토·다카마쓰·마쓰야마·미야자키·사가·시즈오카·오이타·요나고·기타큐슈·히로시마 등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이 10월께 나가사키 재취항을, 이스타항공은 도쿠시마 신규 취항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교원투어의 경우 10월 연휴 기간 마쓰야마 예약률이 일본 여행의 7.6%를 차지하는 등 소도시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다카마쓰·마쓰야마·요나고 등은 일본 소도시 중에서도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많이 이어지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본 국가 특별 명승지 중 최대 규모인 다카마쓰 리츠린 공원의 연못에 배가 떠 있다. 사진 제공=교원투어일본 국가 특별 명승지 중 최대 규모인 다카마쓰 리츠린 공원의 연못에 배가 떠 있다. 사진 제공=교원투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재방문율이 높은 여행지인 데다가 항공사 취항 노선도 확대되면서 소도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오사카·도쿄에 비하면 비중이 작지만 동남아와 유럽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가 현저하게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여행사에서도 관련 기획전을 열고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두투어는 9월 초부터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북해도부터 12월 초순까지 단풍이 이어지는 규슈·오사카 지역을 아우르는 ‘가을 단풍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교원투어는 일본정부관광국(JNTO)과 손잡고 ‘진짜 일본을 만나다, 마쓰야마·아오모리’ 소도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상품으로는 미슐랭 1스타인 도고카이슈에서 현지 식재료를 쓴 가이세키 요리를 코스로 맛보는 ‘미식 플러스, 마쓰야마 4일’과 오이라세계류에서 트레킹을 하는 ‘천천히 걷다, 아오모리 3·4일’ 이 있다.

베트남 다낭의 바나힐 골든브릿지. 사진 제공=모두투어베트남 다낭의 바나힐 골든브릿지. 사진 제공=모두투어


일본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베트남도 여행사들이 판매에 주력하는 상품군 중 하나다. 모두투어는 월드체인래디슨호텔(3박)에 숙박하며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 중 하나인 미케 비치가 보이는 오션뷰 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모두시그니처 다낭 5일’을 판매하고 있다. 또 월드체인호텔 뫼벤픽(1박)과 올해 오픈한 윈덤가든(2박)에 숙박하는 ‘모두시그니처 하노이 5일’도 판매 중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소도시 외에 새로운 일본 소도시에도 항공사 취항 계획에 따라 상품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제 소도시별로도 선호도가 드러나고 있어 도시별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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