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정치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수 억원의 대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CNN은 트럼프 캠프의 최근 재정정보 공개현황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4월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정치 행사에서 23만7500달러(약 3억1718만원)를 연설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통나무집 공화당원들’은 성소수자(LGBTQ+)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모임으로 멜라니아 여사는 세 달 뒤인 7월에도 이 단체 행사에서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행사에서도 연설료를 받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소극적으로 참가하면서도 해당 단체 행사에는 두 차례 참석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선 관련 정치 행사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가 참석을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윤리적으로도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버지니아 캔터 시민 윤리와 책임 단체의 윤리담당 국장은 “매우 자의적으로 보인다”며 “내 상식 선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하다면 향후 이해충돌 여지를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돈을 지급받은 지 몰랐으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돈을 받는지는 여사의 자유”라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대표인 찰스 모란은 CNN에 자신들은 연설료를 지급한 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