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최근 오픈AI는 공동 창립 멤버 등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퇴사하는 가운데 영리기업으로 구조를 바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무라티 CTO는 25일(현지 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나만의 탐험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 물러나려고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WSJ은 측근들을 인용해 “무라티는 오픈AI 경영진과 퇴사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면서 “직장에서의 마지막 날이 언제일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알바니아 출신의 그는 2018년 오픈AI에 합류해 챗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DALL-E) 등 주요 제품 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5월 챗GPT의 음성 모델인 ‘GPT-4o(포오)’ 공개 당시 직접 시연을 맡기도 했던 그는 ‘챗GPT의 어머니’라고도 불렸다.
구체적인 퇴사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올트먼 CEO의 리더십과 관련한 갈등이 사임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은 “무라티는 이사회 멤버 중 일부에게 올트먼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면서 “그의 리더십 전략 중 일부를 심리적 학대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무라티 CTO의 퇴사로 회사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알려진다. 회사 핵심 인력들이 연이어 퇴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공동창립자이자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 공동 창립자 모델학습책임자 존 슐먼 등은 오픈AI를 떠나겠다고 알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무라티의 퇴사 소식에 오픈AI 직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오픈AI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가 주요 사업을 통제해 오던 구조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비영리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는 영리기업으로 구조조정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오픈AI는 원래 인류에게 이로운 고급 AI 기술을 자유롭게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현재는 소비자와 기업에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변모해왔다”며 “수익 창출 기업이 되는 것은 오픈AI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