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KRX코리아밸류업지수’ 출시 직후 쏟아진 비판에 대해 연내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지수가 고평가 종목들로 구성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향후 기업가치 제고 여력이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후속 지수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26일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부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양 본부장은 “밸류업지수의 기본 콘셉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프로그램이라는 정책에 발맞춰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유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밸류업 공시 참여도를 지켜보고 연내 리밸런싱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부연 거래소 상무는 “밸류업지수에 대해 언론의 지적도 많았고 시장의 요구와의 간극도 크다고 본다”며 “연내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거래소가 밸류업지수를 출시한 데 대해 ‘KB금융은 주주 환원이 우수한 기업임에도 제외됐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 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선정됐다’ 등 종목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거래소 측은 이에 대해 “KB금융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대 수준으로 산업군 내 50%라는 기준을 미달해 배제됐다”면서 “SK하이닉스는 국내 시가총액 2위로 비중이 매우 커 리밸런싱 과정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 운용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돼 유일하게 선정 기준에 미달됐음에도 특례로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아울러 종목이 고주가순자산비율(PBR)종목들로 구성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를 고려해 밸류업 대표성이 있는 기업들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후속 지수 출시 여부와 시기는 원 밸류업지수의 상품성이 얼마나 있는지 지켜보고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