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업 생산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첨단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같은 핵심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6일 경상북도 경주시와 영천시 소재 자동차 부품 회사인 한호산업 공장을 둘러본 뒤 뿌리기업 간담회를 열고 “뿌리산업이 튼튼해야 주력 산업과 첨단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뿌리산업은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 주조와 금형·용접 등의 분야를 말한다.
완제품 생산에 이르는 제조업의 핵심 단계지만 공정이 힘들고 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인식에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 영세 업체가 많아 공정 자동화나 첨단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담회에는 한호산업 외에 다원테크·삼흥열처리·에이씨케이·디에이치텍·기승공업 등 6개사 대표와 최기문 영천시장, 김학홍 경북 행정부지사가 참석했다. 기업 대표들은 청년 인구가 줄고 중소기업을 기피해 인력 확보 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또 운영자금을 마련하거나 설비투자를 위한 융자도 힘들다며 정부의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가업을 승계한 2세 경영인들은 세대교체를 위한 세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뿌리산업이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2022년)의 10%, 종사자 수의 17.2%다. 전체 종사자 73만 명 중 중장년층 비중이 68.2%에 달하며 뿌리기업 가운데 63.6%는 매출액이 10억 원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