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삼일PwC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독주가 이어졌다. 금융·회계 자문에서는 삼일PwC이 1위를 수성한 가운데 법률 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선두를 지켰고 율촌이 2분기 세종에 뺏겼던 2위 자리를 탈환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3분기 금융 자문 부문에서 삼일PwC가 1위(거래 완료 기준)를 차지했다. 삼일PwC는 25건의 거래를 자문해 총 4조 881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2분기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의 국내 최대 매립장 제이엔텍 인수(5100억 원), SG PE의 이테크시스템 1800억 원 투자 등 굵직한 거래를 자문하며 1위에 올랐던 삼일PwC는 3분기에도 블루원(3336억 원)과 보령바이오파마(3200억 원) 매각,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SK렌터카(8200억 원)와 E1·HPS 컨소시엄의 하나파워패키지(8000억 원), 아키메드의 제이시스메디칼(8000억 원) 인수 등 굵직한 거래 자문을 담당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18건의 자문을 담당하며 3조 8558억 원의 실적을 올린 삼정KPMG다. 올 상반기에는 외국계 투자은행(IB)에 밀려 4위를 차지했지만 대형 거래를 연이어 따내며 자존심을 지켰다. 삼정KPMG는 3분기 하나파워패키지(8000억 원)와 비즈니스온(2545억 원) 매각, 맥쿼리인프라의 하남미사데이터센터(7340억 원) 인수 등을 자문했다.
NH투자증권은 2건의 자문으로 1조 2788억 원(거래액 점유율 8.6%)의 실적을 올려 3위를 차지했다. 스카이레이크가 비즈니스온을 인수할 때 자문했고 아키메드의 제이시스메디칼은 삼일PwC와 공동으로 인수 자문을 담당했다.
4위는 UBS다. 자문 3건에 1조 190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호주 리튬 광산업체 라이온타운(3250억 원) 전환사채(CB) 투자와 셀트리온의 일반의약품(OTC) 자산(370억 원) 매각을 도왔다.
삼일PwC는 회계 자문에서도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며 1위에 올랐다. 3분기 거래 30건을 맡아 6조 2852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1개 분기 거래액이 상반기(4조 3740억 원) 실적보다 43.7% 높다. 금융 자문을 맡았던 SK렌터카 거래에서 인수와 매도 양측 모두의 회계 자문을 수행하고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회계 자문을 맡은 게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올 들어 3위권 내에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EY한영은 4건의 거래에서 2조 7639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2위로 올라섰다. 제뉴원사이언스(7873억 원) 매각과 맥쿼리인프라의 하남미사데이터센터 인수에서 회계 자문을 담당했다.
삼정KPMG는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거래 건수 9건, 거래액 2조 47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프리드라이프 지분 24%(2400억 원) 인수와 JKL파트너스·모트랙스 컨소시엄의 한민내장 제성냉장 거래에서 회계 자문을 수행했다. 4위는 딜로이트 안진이 차지했다.
법률 자문은 김앤장이 24건의 거래에서 5조6626억 원의 성과를 내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제뉴원사이언스를 인수한 맥쿼리측 자문을 맡고 프리드라이프 매각 측에 법률 자문을 맡았다. 또 E&F PE가 한라엔컴(1270억 원)을 인수할 때 법률 이슈를 담당했다. 그 밖에 진행 중인 딜 중 에코비트나 ABL생명보험, 동양생명보험 등 굵직한 건을 들여다보고 있어 올해 안정적으로 법률 자문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위는 율촌이다. 율촌은 13건의 거래에서 3조9093억 원의 성과를 냈다. 율촌은 티맥스데이터(1조900억 원) 인수 자문과 컴포즈커피(4700억 원) 매각 자문, 녹수(4628억 원) 인수 등 굵직한 건들을 맡아 실적을 올렸다. 3위를 차지한 세종은 13건의 거래, 2조9200억 원을 자문했다. 티맥스데이터와 제뉴원사이언스 측 매각 딜을 맡았고 인수 사이드에서는 컴포즈커피와 비즈니스온 법률 자문을 담당했다. 4위에는 광장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