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 당국 수장이 나서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한은에서 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과 16개 국내 은행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논의했던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가계부채 증가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5월 은행장 회동 때도 가계대출에 대한 안정적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5개월여가 지난 현재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5대 은행에서 이달 들어 26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7조 8466억 원이었다. 휴일을 제외하면 1일 평균 3412억 원 수준으로 주담대가 취급된 셈이다. 이는 8월(3596억 원) 대비 5% 줄어든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이날 이 총재는 국내 무위험지표금리(KOFR) 거래 활성화, 한국은행 대출제도 개편 등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은행장들과 폭넓게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