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WMD(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응할 콘트롤타워인 전략사령부가 건군 76주년인 10월 1일에 맞춰 출범한다.
국방부는 30일 서울 관악구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연병장에서 전략사 창설식을 개최했다. 창설일(10월 1일)이 국군의 날 휴무여서 하루 앞서 행사를 열었다. 전략사령부 창설식을 주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전략사령부 창설은 강한 국방력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적극 구현해 나가겠다는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라며 “만약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정권의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고 했다.
합동참모본부 예하로 창설되는 전략사령부는 서울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에 위치한다.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3000톤급 잠수함 등 군(軍)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며 북한 핵·WMD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는 임무를 맡는다.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도 총괄한다. 특히 전략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통제하는 미군 전략사령부의 카운터 파트 역할을 한다. 초대 전략사령관은 진영승 공군 중장(공사 39기)이 맡게 됐다.
군은 1일 국군의날을 맞아 오전 10시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념 행사를 열고 오후 4시부터 군 병력 5000여 명과 장비 300여 대를 동원해 서울 도심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펼친다.
시가 행진에서 눈 여겨 볼 것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장착한 고중량·고위력 탄도미사일인 현무-5의 최초 공개다. 원통형 수직발사관에서 ‘콜드론치(cold launch·발사 후 점화)’ 방식으로 발사돼 지하 100m 이하 북한 지휘부 벙커까지 파괴할 수 있어 ‘괴물 미사일’로 불린다. ‘죽음의 백조’란 불리는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국군의날 사열에 처음 참여해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다.
현무-5 외에도 3축 체계 핵심 자산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물론 자체 개발한 KF-21 초음속 전투기와 소형 공격헬기(LAH),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천궁-Ⅱ, 다연장 로켓 천무, K2 전차, K9 자주포 등도 위용을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