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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자큐보' 출시…P-CAB 시장 치열해진다

1위 케이캡比 30% 저렴

적응증 추가 확보는 과제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정’이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완료하고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자큐보정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치료제다.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등 P-CAB 계열 치료제와 함께 경쟁하며 시장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1일 제일약품은 이날 자큐보정을 출시한다. 자큐보정은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올해 4월 국내 제37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제일약품이 자체개발로 신약을 출시한 것은 회사 설립 65년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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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제제는 3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의약품으로 기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의 단점을 개선해 위산 활성화 없이도 위산 생성을 억제한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자큐보정이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P-CAB 시장이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1위는 2019년 3월 출시된 HK이노엔의 케이캡으로 올해 상반기 약 89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2022년 7월 출시된 대웅제약 34호 신약 펙수클루의 상반기 매출은 520억 원대다. 자큐보는 후발주자지만 약가(911원) 측면에서 케이캡의 1300원보다 30% 저렴하고 펙수클루 939원 보다 소폭 낮아 가격 경쟁력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가격 측면에서 강점이 있지만 적응증 확보는 남은 숙제다.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케이캡의 적응증은 5개로 현재 P-CAB 제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적응증은 식약처 등에서 인정받은 공식 효과로 적응증을 많이 확보할 수록 처방에 유리하다. 대웅제약과 제일약품도 펙수클루(2개)와 자큐보(1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 제약사가 P-CAB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캡이 시장에 출시될 당시 P-CAB 제제 비중은 4%대에 불과했지만 시장이 점차 확대돼 지난해까지 6배 가량 성장했다. 의약품 통계정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CAB과 PPI 제제의 매출액은 총 9127억원으로 P-CAB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21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 HK이노엔은 보령,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손을 잡고 P-CAB 공동판매 전선을 꾸린 상태다.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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