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그로서리(신선식품) 사업을 흡수하기 위해 조직을 합친다.
롯데마트는 1일 롯데쇼핑(023530)의 이커머스사업부 산하 e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롯데의 신선식품 사업은 오프라인은 롯데마트가, 온라인은 이커머스사업부가 했는데 이를 일원화시키는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롯데마트는 사업 효율성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직 통합은 매입 규모를 확대해 상품 조달력을 강화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2022년 11월 마트와 슈퍼의 오프라인 사업부 통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만큼 조직 확장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 간 상품 소싱 통합은 매출총이익 증대와 판관비 감소로 이어졌다”며 “이번 온·오프라인까지 합치면 상품 운영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그로서리의 핵심으로 추진하던 영국 기업 오카도와 협업도 이어간다. 내년 상반기 차세대 e그로서리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하는데 여기에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해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을 구축한다.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롯데쇼핑의 부산 풀필먼트 센터(CFC)도 오카도의 기술이 적용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e그로서리 앱은 AI 기반으로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며 “부산 풀필먼트센터까지 열면 온라인 그로서리 상품이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나 고객 선택지를 높이고 불편사항도 개선해 쇼핑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옴니 채널 확장에 본격 나선 것은 온라인에서 경쟁사에 뒤쳐지고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21년(31조2476억원) 30조원에 이어 지난해(40조6812억원) 40조원을 넘기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쿠팡과 컬리 등 e커머스 외에 오프라인 경쟁사 이마트가 쓱닷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홈플러스가 자체 온라인몰을 키우는 동안 롯데마트는 제자리 걸음을 한 게 사실이다. 이는 그룹 내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온의 부진이 롯데마트의 온라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 탓이 크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이번 조직 통합으로 롯데 그로서리 사업이 완전한 원팀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통합 시너지를 발판 삼아 수익성과 효율성 개선은 물론 고객에게 혁신적인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국내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