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빵을 사기 위해서 3시간 기다리는 건 미담이고 자기 아이 진료를 위해서 기다리는 건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의료 몰락은 당연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 전 위원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주말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행사장 입장에만 몇 시간씩 걸렸다고 한다”고 적으며 이같이 주장했다. 주 전 위원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의협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3월 의협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양일간 대전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대전 빵 축제에는 14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전 지역 명물 ‘성심당’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유명 빵집 81곳을 한곳에서 맛보기 위한 방문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입장에만 2~3시간 동안 줄을 섰다는 후기가 SNS 등지에 퍼진 바 있다.
주 전 위원장의 발언은 빵을 구매하기 위해 긴 대기줄도 감내하는 시민들의 경우를 인용해 진료 대기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시급한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을 동일시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앞서 주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의료공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한의사에게 2년 추가교육을 실시해 의사면허를 주고 이들을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투입하자는 제안을 내놓자 “의사가 되고 싶으면 헛소리 하지 말고 의대 입학하라”며 “이거 뭐 상대가 돼야 상대를 해주지. 사이비들은 딴 데 가서 놀아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주 전 위원장은 임현택 의협 회장 등과 함께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업무방해와 의료법 위반 방조 등)로 지난 2월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주 전 위원장은 지난 7월 4차 소환 조사 당시 “의대 증원이 되면 전문의가 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후배 의사들 스스로 전공의 생활을 포기한 것이다. 근거 없는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한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을 물어 경질하고 증원을 백지화해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