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BK “고려아연 2.7조 차입…부채비율 95% 급증·주주가치 훼손” [시그널]

부채비율 36.5%→95%…신용등급 하향 우려

2.7조 차입 고리에 연 이자만 1700억 원 예상

EPS 12.5% 하락·BPS 14% 감소 불가피 전망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7%대 금리로 2조 7000억 원의 차입금을 들여 자사주 공개매수를 하는 것이 회사 미래 성장성과 주주가치를 모두 훼손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2조 7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면 회사의 순자산이 27% 가량 감소한다”며 “올 상반기말 고려아연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자산(자본총계)은 9조 8000억 원 정도지만 자사주 취득 후에는 7조 1000억 원으로 감소돼 주주 몫이 감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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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상승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우려했다. MBK파트너스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고려아연이 3조 1000억 원(기업어음 CP 발행 4000억 원+차입 2조 7000억 원)을 빌려 부채비율이 기존 36.5%에서 95%로 높아진다”며 “고려아연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고려아연 부채비율 급등으로 순차입금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비율이 1.7배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신용평가사는 통상 이 비율이 0배 또는 0.5배 이하일 경우 등급하향조정을 검토한다.

이자비용 급등으로 인한 순이익 감소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MBK파트너스는 “총 3조 1000억 원의 차입금이 증가함에 따라 추가 이자비용만 1860억 원이 될 것으로 이는 순이익 감소 요인”이라며 “반기말 기준 순현금 상황도 2조 7000억 원 차입금을 자사주 취득으로 대부분 지출하면 2조 원 순차입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 측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당순이익(EPS)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자 비용이 186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자사주 소각으로 주식 수가 321만 주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순이익이 2만 6985원에서 2만 3624원으로 12.5%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당순자산(BPS)은 47만 1374원에서 40만 5591원으로 줄어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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