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공개매수를 위해 하나은행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약 1조5000억 원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고려아연이 금융감독원에 전달한 ‘공개매수를 위한 약정’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고정금리 5.5%로 9개월 간 1조1634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베인캐피탈은 한투로부터 3436억 원을 5.7% 금리로 9개월 간 대출한다.
이는 MBK-영풍 연합이 NH투자증권으로부터 대출 받은 금리와 기간 모두 유사하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1400억 원 이상의 이자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5334억 원의 26%에 해당한다. 매년 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대출 이자를 갚는데 사용해야 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더라도 매년 납부해야 할 이자 상환이 부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하나은행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총 6000억 원의 자금을 더 빌릴 수 있을 전망이다. 만일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할 경우 고려아연은 이에 대항해 공개매수가를 95만 원까지도 올릴 수 있게 된다.
고려아연은 이 외에도 하나증권과 메리츠층권, KB증권으로부터 돈을 차입했다. MBK파트너스는 NH투자증권과 영풍으로부터 약 1조7619억 원을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