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합병무산' 美 스피릿항공 적자누적 파산신청 검토





미국의 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이 파산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의 스피릿항공 인수 시도 실패 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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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스피릿항공은 최근 채권단과 파산 신청 조건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지만 채권자와 파산 신청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파산 신청 시기가 임박하진 않았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스피릿항공의 부채 규모는 3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만 11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이달 21일까지 신용카드 업체들의 어음을 재융자하거나 연장해야 한다. 앞서 8월 실적 행사장에서 테드 크리스티 스피릿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채권 만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자 등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피릿항공은 오랜 기간 수익을 내지 못한 ‘적자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관광 산업이 전반적으로 회복했지만 스피릿항공은 호전되지 못했다. 대형 항공사들이 기내 정비에 나서고 특가 상품 등을 선보이자 스피릿항공은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 3분기 적자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SJ는 “스피릿항공의 운항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 수십 개의 노선 감축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인수합병도 시도했지만 최종 성사에 이르지는 못했다. 제트블루항공이 스피릿항공을 3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결국 미 규제 당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종 취소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거래가 성사됐다면 미국에서 5번째로 큰 항공사가 탄생했을 것이고 스피릿항공은 현금이 고갈된 시기에 살아남을 기회를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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