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논의가 합의 하루 만에 파열음을 냈다.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양측 입장차를 드러내면서다. 다만 혁신당 측이 민주당의 협상 조건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나오면서 양측의 갈등은 가까스로 봉합됐다.
김성회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 중앙당 쪽에서 조건을 걸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후보 경쟁력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혁신당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빼자고 해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김경지(민주당)·류제성(혁신당) 후보 간 합의에서 결론내리지 못한 여론조사 진행 방식을 놓고 중앙당에서 이견을 보인 것이다.
민주당의 ‘결렬’ 통보에 혁신당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춘생 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도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지가 많은 유권자가 꽤 된다”며 “(이들의 의사도 포함시켜야) 본선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혁신당은 ‘조국 대표의 지시’라며 민주당의 요구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했다. 정 원내수석이 밝힌 민주당의 협상 조건은 △여론조사 시 성별·연령에만 한정에서 할당(지역 할당 제외) △후보자 경력 기입 시 1개월 이상 경력도 인정 △토론회 1차례 진행 △역선택 방지조항 추가 △토론회 개최 일시 위임 등이다.
혁신당이 한 발 물러서기로 하면서 단일화 불씨도 되살아났다. 양측은 토론 날짜를 당초 합의한 날짜(4일)에서 하루 미룬 5일 오전 10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후 5~6일 양일간 선호도조사를 진행 후 6일 오후 5시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7일 전까지 단일화 일정을 모두 마치는 방향으로 의견을 조율한 것이다.
‘험지’ 선거가 중앙당의 의견 차이로 삐걱대면서 양측 선거캠프에서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산은 단일화를 해도 야권에겐 어려운 곳인데 지도부에선 한가하게 자존심 싸움이나 하고 있다”며 “부산에선 통 큰 모습을 보여야 그나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