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금융권의 대출 규제 이후 차익을 기대한 고가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 서초, 송파구는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28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상승폭은 약해졌다. 9월 기준 상승률은 0.23%→0.16%→0.12%→0.10%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길었던 연휴와 대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거래도 줄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마포구의 최근 한 달 아파트 매물은 2929건에서 3132건으로 6.9% 늘었다. 특히 2022년 입주한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는 한 달 사이에 매물이 64건에서 97건으로 51%나 증가 증가했다. 입주 후 2년이 지나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채운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같은 기간 132건에서 158건으로 매물이 19.6% 늘었다. 서대문구, 동작구, 은평구 등에서도 매물이 6%, 4.4%, 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남3구의 매물은 감소했다. 강남구의 매물은 7701건으로 5% 줄었으며, 일원동(8.6%), 세곡동(4.9%)에서는 매물이 늘었지만 대치동, 압구정동 등에서는 매물이 각각 12.5%, 14% 줄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매물이 각각 3.3%, 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