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50.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1월 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 10년 간이다. 판매 및 공급은 북미 및 기타지역에 이뤄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에 따라 벤츠 계열사에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전통 완성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주행거리도 기존 대비 16% 늘어 완성차 업체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초로 올해 4분기부터 4680(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되는 해당 배터리는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벤츠 전기차용 46파이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두 번째 단독 공장으로 지난 4월 첫 삽을 떴다. 해당 공장은 연간 36GWh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 가동 시점은 2026년이다.
정확한 계약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